낮아진 화분 흙, 줄기 밑동을 피해서 보충하는 방법
식물을 키우다 보면 처음보다 화분 속 흙 높이가 낮아질 때가 있습니다. 처음 몇 번 물을 주면서 흙이 자리를 잡은 것인지, 오래 키우면서 계속 낮아지는 상황인지 먼저 구분하고, 줄기 밑동을 너무 깊게 덮지 않으면서 필요한 만큼만 흙을 보충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처음에는 화분 위쪽까지 차 있던 흙이 어느 순간 낮아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을 줄수록 조금씩 내려가 줄기 주변이 움푹해 보이거나, 화분 안쪽 벽에 예전 흙 높이가 선처럼 남기도 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 부족해진 만큼 새 흙을 바로 부어 채우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흙이 낮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덧채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먼저 처음 몇 번 물을 주면서 흙이 자리를 잡은 것인지, 한동안 키운 뒤에도 계속 흙 높이가 낮아지고 있는지부터 나눠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몇 번은 흙이 조금 낮아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새로 분갈이했거나 흙을 갈아준 화분은 처음에는 흙 알갱이 사이에 작은 빈틈이 남아 있습니다.
물을 몇 번 주면 흙이 아래쪽 빈틈을 메우면서 자리를 잡고, 처음보다 표면이 조금 낮아집니다. 이런 변화는 초기에 눈에 띄다가 점차 줄어드는 편입니다.
반대로 오래 키운 화분에서는 흙 속에 섞인 재료가 시간이 지나며 잘게 부서지고 부피가 줄어 표면이 서서히 낮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 몇 번 내려간 뒤 높이가 안정되는 경우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낮아지는 경우는 따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식물이 단단하게 서 있고 물이 예전처럼 잘 빠지며 뿌리도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처음 생긴 약간의 높이 변화는 그대로 지켜봐도 됩니다.
흙을 더 넣기 전에는 줄기 밑동부터 봅니다
흙이 낮아 보이면 화분 윗부분을 다시 가득 채우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가장 먼저 볼 곳은 화분 가장자리가 아니라 식물이 흙에서 올라오는 부분입니다.
원래 흙 밖에 있던 줄기 밑동까지 새 흙으로 덮으면, 식물이 처음 심겨 있던 높이보다 더 깊게 묻히게 됩니다.
화분이 비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줄기 주변까지 높게 덮기보다, 처음 심겨 있던 높이를 크게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흙이 내려가면서 표면 가까이에 있던 가는 뿌리가 드러났다면 그 부분을 가릴 정도로만 흙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보충할 때는 낮아진 부분만 조금씩 채웁니다
식물이 안정적으로 서 있고 단순히 흙 표면만 조금 낮아졌다면 전체를 다시 손볼 이유는 없습니다.
먼저 화분 위의 마른 잎이나 떨어진 이물질을 걷어냅니다. 그다음 기존 흙과 너무 다르지 않은 흙을 낮아진 부분에 조금씩 올립니다.
한꺼번에 많이 붓고 손으로 꾹꾹 누르기보다, 표면을 가볍게 채운다는 느낌으로 정리하면 됩니다.
화분 가장자리 바로 아래까지 흙을 채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을 부을 공간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물주기가 편하고 흙이 밖으로 넘치는 것도 줄어듭니다.
흙을 보충한 뒤에는 다음 물주기에서 새로 올린 흙이 한쪽으로 쓸려 내려가거나, 물이 특정 틈으로만 빠르게 흐르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보충한 흙이 조금 더 자리를 잡아 높이가 약간 낮아지는 정도는 자연스럽지만, 물이 고르게 스며드는지는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화분 표면이 한쪽만 움푹 꺼져 있다면 물을 줄 때 그쪽으로 물이 몰릴 수 있습니다. 낮은 부분만 반복해서 젖으면 화분 전체에 물이 고르게 퍼지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꺼진 부분을 얇게 정리해 표면 높이가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게 맞춰주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계속 낮아진다면 흙만 덧붓지 않습니다
처음 몇 번 물을 준 뒤 흙 높이가 안정됐다면 단순히 흙이 자리를 잡은 경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키운 뒤에도 표면이 계속 낮아진다면 흙만 반복해서 보충하기보다 화분 안 상태를 다시 볼 시점입니다.
물을 줄 때 흙이 화분 벽과 크게 벌어지는지, 물이 한쪽 틈으로만 빠르게 내려가는지, 화분 아래로 흙이 자꾸 빠져나오는지 확인합니다.
식물이 함께 흔들리거나 뿌리가 많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면 표면 흙만 보충해서 해결할 상황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현재 흙과 화분을 계속 써도 되는지 따로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화분과 흙을 언제 바꿀지 확인하는 기준은 식물을 처음 사 왔을 때, 플라스틱 화분과 흙을 언제 바꿔야 할까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흙 높이를 처음 모습으로 맞추는 것보다, 식물이 지금 안정적으로 서 있고 뿌리가 잘 덮여 있는지를 보는 게 먼저입니다.